리처드 플로리다의 <도시는 왜 불평등한가>

리처드 플로리다 <도시는 왜 불평등한가>

 저자  리처드 플로리다  

  토론토대학교 로트먼경영대학원 마틴 번영 연구소 교수이자 도시 책임자이며, 뉴욕대학교 글로벌 연구 교수이다. <디 애틀랜틱> 수석 편집자, <창조적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들>의 저자로 '창조계급(Creative Class)'을 창안하여 세계적인 학자로 유명하다. '창조계급'은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어, BMW와 애플의 메인 광고 캠페인에 차용되기도 했다. 글로벌 트렌드, 도시학, 경쟁력과 성장이란 주제로 많은 연설과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2013년 제14회 세계 지식 포럼을 통해 한국을 찾아 '창조경제와 창조계급'을 주제로 강연하기도 했다. 

 도시의 모순  

 새로운 도시 위기 

  첫 번째는 뉴욕, 런던, 홍콩, 로스앤젤레스, 파리, 샌프란시스코만 지역, 워싱턴 DC, 보스턴, 시애틀을 포함한 선도적 기술 및  지식 중심지와 같은 소수의 슈퍼스타 도시들과 그 이외의 세계 다른 도시 간의 경제적 격차가 점점 확대, 심화되고 있다. 두 번째는 슈퍼스타 도시의 성공에 따른 위기는 비싼 주택 가격과 불평등에 직면해 있다. 세 번째는 모든 도시와 대도시 지역, 승자와 패자 도시에서 공통으로 발생하는 불평등과 분리, 등급화, 그리고 중산층의 소멸이다. 네 번째는 교외 지역에서 나타나는 가난, 치안 불안, 범죄 증가, 경제적 인종적 분리가 더 깊어지고 있다. 다섯 번째는 개발도상국의 문제다. 도시화와 생활수준 향상 간의 연결 고리는 가장 빠르게 도시화하는 세계 여러 지역에서 단절되었다. 

 승자 독식 도시화  

1. 슈퍼도시의 탄생

  경제성장의 혁신적인 산업들과 가장 유능하고, 야심차고, 부유한 사람들이 전례 없이 비교적 소수의 선도적인 슈퍼스타 도시화와 지식과 테크 허브 도시로 집중하고 있다. 슈퍼스타 1위 그룹은 뉴욕과 런던, 2위 그룹은 도쿄, 홍콩, 싱가포르, 로스앤젤레스, 3위 그룹은 서울, 빈, 스톡홀름, 토론토, 시카고, 취리히, 시드니, 헬싱키, 더블린 등이며 핵심적인 글로벌 기능을 가진 중요한 금융 지역 및 경제 중심지 역할을 하고, 보스턴, 워싱턴 DC, 샌프란시스코는 전문지식과 테크 허브 역할을 한다.

2. 폭등하는 부동산 가격

  슈퍼스타 도시들의 천문학적 부동산 가격은 자본주의의 발전 동력을 집중시키는 힘의 산물이며 특정 기업과 산업의 집중화다. 19세기 경제학자 앨프리드 마셜은 경쟁하는 기업들이 한 곳에 뭉칠 때 얻는 이익에 대해 설명하였고, 노벨상 수상자 및 경제학자 로버트 루카스는 자신의 인재 자본의 외부 효과에 기초한 경제 성장 이론에서 체계화하였다.

3. 제한된 개발과 부족한 토지

  도시 토지문제는 도시의 지주들과 주택 소유자들이 건축행위를 제한하는 활동에서 비롯되었다. 경제학자들은 냄비 현상이 도시 주택 가격을 필요 이상으로 높게 만들었다 하고, 어느 경제학자는 "경제적 부를 빨아들이는 것은 지나치게 많은 기업이 아니라 토지 소유자이다."라고 했다. 

4. 압도적인 주거비 지출

  혜택을 받은 창조계층 노동자들은 증가하는 주거비를 충분히 지불할 수 있는 돈을 벌지만 노동 계층과 서비스 계층의 노동자들은 열악하다. 세계 도처에서 경제적 불평등이 엄청나게 증가하는 핵심요인은 토마스 피게 티의 유명한 공식 " 연평균 자본수익률> 경제성장률"에서 알 수 있다. 매튜 렁리 연구에서 "주택 자본 수익은 순전히 입지에 따른 지대다."라고 했다.

 엘리트의 도시  

1. 아무도 살지 않는 최고급 아파트

  최고급 지구의 공간에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은 과거의 젠트리피케이션이 새로운 단계인 '금권화' 또는 '과두화'로 바뀌고 있다. 세계적인 학자 사스키아 사센은 "2015년에 기업들이 도시 지역 부동산에 1조 달러 이상 투자했다."라고 추정했다. 슈퍼스타 도시의 부동산을 낚아채는 글로벌 리치들은 가족을 부양하거나 생산적인 일을 할 장소를 찾는 것이 아니라 돈을 묻어 둘 안전한 곳을 찾고 있다. 소스타인 베블런은 고급부동산이 "과시적 소비"로 부를 평가하는 방법"이라 하였고, 오늘날은 부를 보관하고 증식하는 새로운 경제적 자산이다.

  세계에서 억만장자가 가장 많은 도시 1위는 뉴욕(116명), 2위는 샌프란시스코(71명), 3위는 모스크바(68명), 4위는 홍콩(64명), 5위는 로스앤젤레스(51명), 6위는 런던(50명)이다.

2. 도시에 집중되는 벤처 자본

  2013년 미국 전역에서 벤처 자본 투자의 절반 이상(54%), 스타트업 10곳 중 약 6곳(57%)이 도시 우편 구역에서 이루어졌다. 선도적인 벤처 자본 투자 도시는 샌프란시스코, 산호세, 보스턴,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디에이고, 런던, 워싱턴 DC, 베이징, 시애틀이다.

3. 창조산업의 중심 슈퍼 스타 도시

  뉴욕의 인구 840만 명은 미국 전체 인구의 2.6%에 지나지 않지만 미국의 창조적인 직종의 8.6%를 차지한다. 런던 대도시권은 영국 인구의 12.7%에 불과하지만 영국의 모든 창조산업 직종의 40%를 담당한다. 로스앤젤레스의 예술과 창조 분야 직종의 집중은 미국 전체 평균의 약 3배이며, 뉴욕은 미국 평균의 2배 이상이다.

 슈퍼 도시들은 도시 규모와 범위보다 훨씬 큰 경제 규모를 갖고 있고 이런 산업에 필요한 다양한 인재와 기술 등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4. 도시를 둘러싼 논쟁

  슈퍼스타 도시와 지식 중심 도시는 거주 수요가 많고 토지는 한정되어 있어 공간 경쟁이 치열하다. 변화하는 도시들에 관한 큰 논쟁 중 일부는 도시 엘리트의 경쟁에서 비롯되고 더 큰 문제는 상대적으로 혜택을 누리는 계층과 그 밖의 다른 모든 계층 간의 격차다.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1. 논쟁의 중심 젠트리피케이션

  젠트리피케이션은 도심 인근의 낙후 지역이 활성화되면서 외부인과 돈이 유입되고, 임대료 상승 등으로 원주민이 밀려나는 현상을 말한다. 2000년에서 2014년 사이 인구가 밀집한 도시 회귀 현상은 최상위 10% 부유하고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뉴욕의 그리니치빌리지, 보스턴의 비컨힐, 필라델피아의 소사이어티힐 또는 워싱턴 DC의 조지타운과 같은 지역이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사람들이 가장 많고 결혼을 늦추고 , 독신자, 자녀가 없는 부부, 매우 어린 자녀를 둔 부부가 압도적이다.

 2. 젠트리피케이션의 원인들

  첫째, 대중교통은 도시의 변화를 위한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하며 부유한 거주자를 더 많이 끌어들이고 자산 가치를 상승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대규모 투자이다. 둘째, 종합대학과 단과대학, 부설 의료센터, 교육기관의 의료기관은 공공투자가, 교육받은 부유한 거주자를 도시로 끌어들인다. 셋째, 공원과 녹지에 대한 공공투자가 젠트리피케이션을 촉진한다. 넷째, 부자들과 고학력자들의 도시 유입에서 매우 역설적인 점은 도시적인 특징보다는 교외적인 특징을 보인다는 점이다.

3. 한정된 발생 지역

  젠트리피케이션이 값비싸고 혜택을 받은 도시와 대도시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 명확해졌다. 젠트리피케이션과 양의 상관관계가 있는 지표는 도시의 규모와 인구밀도, 도시의 경제적 부와 풍부함, 첨단 기술 산업의 집중, 과학과 기술 노동자의 비율, 예술과 문화 분야의 창조 계층, 대학 졸업자이다.

 도시의 불평등  

   소득 상위 1%와 나머지 사람들 간의 격차는 많은 대도시 지역, 슈퍼스타 도시와 선도적인 테크 허브 도시에서 훨씬 더 커졌다. 뉴욕시는 소득 1%가 하위 99%가 벌어들이는 평균 수입의 40배 이상을 번다.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산호세에서는 그 격차가 30배에 달한다. 도시의 경제적 불평등은 경제 질서의 최상위 계층의 과도한 승자 독식과 최하위 계층의 고질적인 빈곤이 빚어낸 결과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의하면, 소득을 더 많이 재분배하는 국가들은 불평등 수준이 낮고, 재분배 수준이 더 높은 국가는 경제 성장 수준이 높다. 불평등을 줄이기 위한 정부 정책은 더 높은 경제 성장으로 이어진다.

 도시규모와 경제 분리  

  경제적 분리와 불평등 지수는 대도시의 규모와 인구밀도, 경제적 부와 밀접한 관계가 있고, 경제적 분리 자체보다 첨단산업, 창조 계층, 대학졸업자의 집중 관계가 깊다. 정치철학자 마이클 샌델은사회의 "스카이박스"를 반영한다. 부자들은 경기를 관람할 때 고급좌석을 차지하여 옥외 관람석에 앉은 대중들과 자신을 분리한다.

 모자이크 대도시권의 유형  

  첫 번째는 슈퍼스타 도시와 테크허브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도시 회귀에서 비롯된다. 두 번째는 창조계층은 여전히 교외 지역에 훨씬 더 많이 산다. 세 번째는 도시와 더 넓은 대도시권 모두 기본적으로 두 지역으로 나뉜다. 네 번째는 창조계층 지역은 고립된 성이나 군도와 같은 모습으로 도심에서 교외 지역까지 확장되어 분포하고 있다. 지리학 분리는 두 가지 전통적인 요소인 소득과 교육에서도 볼 수 있다. 창조계층이 다수인 지역은 훨씬 더 부유하고 학력도 높다. 새로운 모자이크 지리학은 혜택을 받은 창조계층의 입지 특권에 의해 형성된다. 창조계층은 도심과의 근접성, 대중교통과의 근접성, 주요 대학과 그 이외의 다른 지식 기반 기관과의 근접성, 쾌적한 자연 환경과의 근접성이 가장 중요하다.

 교외 지역 위기  

  혜택을 받지 못한 사람들,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 이민자, 소수 인종, 가난한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에 의해 교외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오늘날 경제적 쇠퇴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인구가 이동함에 따라 범죄율 증가에 시달리고 있다. 교외지역 확산은 점차 심각한 계층 분리를 겪고 있고 에너지의 비효율적 사용과 낭비를 초래하며, 미국인의 이동성을 제한하고 경제적 계층 상승을 방해한다.

 글로벌 도시화 위기  

  오늘날 세계 인구의 절반인 35억 명이 도시 지역에 살고 있다. 향후 100년 또는 200년 동안 세계 도시 인구는 3배 증가하여 100억 명 수준에 도달하여 세계 총인구의 85%가 도시에 살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첫 번째 집단에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경제적으로 발전한 대도시가 포함된다. 이 지역은 승자 독식 도시화의 최대 승리자로서 1인당 경제 생산량은 4만 5,000달러에서 9만 4,000달러로, 이 집단에 속하는 100곳의 대도시는 세계 인구의 4%, 세계 경제 생산량의 약 16%를 생산한다. 두 번째 집단은 선진국의 비교적 잘 사는 도시가 포함되며, 1인당 경제 생산량은 3만 달러에서 4만 5,000달러로, 이 집단에 속하는 100개의 대도시는 세계 인구의 4%, 세계 경제 생산량의 11%를 차지한다. 세 번째 집단은 부유하지 못한 지역이 포함되며 1인당 경제 생산량은 1만 5,000달러에서 3만 달러로, 이 집단에 속하는 70개의 대도시는 세계 인구의 6%, 세계 경제 생산량의 9%를 차지한다. 네 번째 집단은 더 빈곤한 지역으로 1인당 경제 생산량은 4,000달러에서 1만 5,000달러로, 이 집단에 속하는 30여 개의 대도시는 세계 인구의 4.3%, 세계 경제 생산량의 3%를 차지한다. 대규모 빈민 지역이 계속 유지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오늘날 가장 빨리 도시화하는 지역 중 가장 큰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빈곤하고 개발되지 않는 곳이며, 둘째, 지금 세계는 훨씬 더 넓어졌고, 더 많은 사람이 거주하고, 가장 많이 도시화하고 있는 지역들은 인구가 가장 많이 밀집한 곳이다. 셋째, 상당수의 도시화는 사람들이 전쟁, 내전, 극심한 폭력, 자연재해를 피해 기존 도시로 대량 이주한 결과다. 넷째, 세계화 자체가 도시 빈민의 주요한 범인이다. 이제는 도시화와 성장 간의 연결 고리가 훨씬 더 약해졌고, "성장 없는 도시화"라는 새로운 패턴을 보이고 있다. 도시 문제의 핵심은 연결성이다. 기본적인 인프라, 포장도로나 대중교통을 추가하기만 해도 경제적 기회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고 도시 시장의 규모를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전 지구적 도시화는 세계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이며. 기후 변화, 에너지 이용, 빈곤, 경제적 기회와 같은 커다란 위기와 과제에 영향을 주고 또 여러 측면에서 이것들과 관련을 맺고 있다. 해결해야 할 과제는 다음 세기 동안 지금까지 투자한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도시를 건설하고 재개발하는데 쏟아부어야 할 것이다.

 모두를 위한 도시화   

  1. 유익한 일자리 클러스터를 만들어라.

  2. 도시의 밀도와 성장을 위해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하라.

  3. 적당한 가격대의 임대 주택을 건설하라.

  4. 저임금 직업을 중산층 직업으로 바꿔라.

  5. 빈곤과 싸우기 위해 사람과 지역에 투자하라.

  6. 번영하는 도시 건설을 위해 지구적 노력을 선도하라.

  7. 도시와 지역사회에 권한을 부여하라.

  도시화 위기의 해법은 도시화를 더욱 발전시키는 것이다. 새로운 경제 질서의 등장과 그것을 안정화하고 혜택을 폭넓은 집단에 확산하는 제도와 정책을 확립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모두를 위한 도시화는 전문가들의 끊임없는 다양한 정책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독서 후기(두 번 책을 읽고)   

  도시의 불평등은 고학력자와 고임금 일자리들이 밀접하여 끼리끼리 살고 있는데서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소득과 교육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승자 독식으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빈곤하거나 교육을 받지 못한 자는 교외로 스스로 밀려나게 되어 사회적인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였고 범죄율 증가로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경제 성장에 많은 저해 요인이 되고 있다. 공평한 도시화를 위한 도시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전문가들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

찰스 트레멘데스 존스는  "누구와 어울리고 무엇을 읽는가? 이 두 가지가 바뀌지 않으면 5년 후의 모습도 지금과 똑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