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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길을 찾다.

세계서점기행<김언호>을 읽고 - 2부(유럽, 미국 편)

by luxury 2023.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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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 앤 북

  지난번에 이어 세계서점기행 2부를 살펴본다.

쿡 앤 북/Cook & Book(벨기에, 브뤼셀), 헤이온와이/Hay-on-Wye(영국, 웨일스), 트론스모/ Tronsmo (노르웨이, 오슬로), 미드타운 스콜라/Midtown Scholar(미국, 펜실베이니아), 북밀/Bookmill (미국, 매사추세츠) , 스트랜드/Strand (미국, 뉴욕), 맥널리 잭슨/McNally Jackson(미국, 뉴욕)

쿡 앤 북/Cook & Book(벨기에, 브뤼셀)

쿡 앤 북

  책과 음식이 함께하는 신개념의 쿡 앤 북은 레스토랑과 카페, 다양한 문화와 예술, 라이프스타일을 연출하는 복합공간이다. 쿡 앤 북은 1,500제곱미터의 공간을 9개 섹션으로 분류하여 섹션마다 독특한 주제의 책들을 비치하고 아름다운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다. 2층 계단을 오르면 바닥이 투명한 유리이고, 천장의 조명등과 서가의 책, 프랑스의 캐릭터 바바파파 쿠션 등 이색적이고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있는 서점이다. 쿡 앤 북은 시각적, 청각적, 미각적 오브제가 가능한 책의 유토피아라고 할 수 있고 세계의 미디어들이  '아름다운 서점, 꿈꾸는 서점'이라고 묘사했으며 벨기에 국왕 필리프 1세와 마틸드 왕비도 다녀 갔다. 6만 종 이상의 책을 소유하고 있고 아침 8시부터 밤 12시까지 문을 열며 하루 방문객이 5,000명이나 된다.

헤이온와이/Hay-on-Wye(영국, 웨일스)

헤이온와이

  주변이 탄광지대로 '헤이온와이'는 '와이 강의 검은 마을'이란 뜻, 리처드 부스가 어린 시절 침대밑에 촛불을 켜 놓고 밤늦게까지 '아서 랜섬'의 동화책을 읽은 것을 계기로 1962년에 쇠락해 가는 마을에 책방을 열었다. 1977년 4월 1일 만우절에 리처드 부스는 '책의 왕국'으로 선언하였고 헌 책방운동을 세계적으로 펼치기도 했다.  버킹엄궁은 2004년 리처드 부스에게 대영제국훈장을 수여했다. 매년 5월 말에 "헤이페스티벌" 책의 제전이 열리며, 2015년에 <뉴욕타임스>는 "헤이페스티벌"을  "영어권에서 열리는 가장 중요한 축제"라고 했으며  "헤이페스티벌"의 후원회는 BBC, 가디언, 텔레그라프, 뉴욕타임스, 케임브리지대학, 런던정치경제대학, 체인서점 워터스톤즈, 영국박물관 등이다. 저자는 헤이온와이를 다녀온 후 만든 것이 '예술인마을 헤이리'다.

트론스모/Tronsmo(노르웨이, 오슬로) 

트론스모

  오슬로 시민들이 공유하는 트론스모는 1973년에 문을 열고 노르웨이의 작가들이 신간을 내면 반드시 이곳에서 출판기념회와 토크행사를 개최한다. 1980년 초반에 트론스모를 방문한 미국 시인 앨런 긴즈버그는 "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이라고 했으며, 수년간 노벨문학상에 노미네이트 된 노르웨이 소설가 욘 포세는 트론스모의 단골 작가이다.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아이슬란드 등 북유럽국가들이 제정한 "노르딕평의회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페트 페터손은 트론스모에서 12년간 근무하였다. 2015년에 건물 주인이 쇼핑몰을 새로 짓겠다고 결정하자 노르웨이 지식인과 시민들은 "트론스모 서점이 없으면 오슬로 지성이 죽는다."라고 하여 트론스모를 살려 냈으며 1999년에도 부도위기에서 시민들과 작가들의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하였다. 2013년에는 오슬로시가 수여하는 "올해의 예술가"상을, 2014년에는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책'으로 선정되어 그라필상을, 2015년에는 문학인과 언론인에게 주는 최고상인 '황금달걀상' 수상했다.

미드타운 스콜라/Midtown Scholar(미국, 펜실베이니아)

미드타운 스콜라

  폐허로 방치된 극장이 중고서점이 된 미드타운 스콜라는 2010년에 문을 열고 일주일에 20여 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변에 미술관이 개관되고, 커뮤니티칼리지와 영화관, 아트숍과 식당들이 문을 열어 새로운 명소가 되었다. 저자들의 사인회, 인디 뮤지션들의 공연, 클래식 연주, 북 클럽 토론장, 어른들의 스토리텔링, 강연회와 토론회가 열린다. 100만 권의 책을 소유하고 있고 일 년에 500여 회의 프로그램이 모두 무료이며 비영리단체와 교육단체들의 활동을 위한 장소이다. 

북밀/Bookmill(미국, 매사추세츠)

  인구 8,000명의 작은 도시 몬터규, 소밀강이 흐르는 강변에 북밀의 방앗간 서점이다. 강변에 자전거 길에 바이커들이 화장실을 자주 찾는 서점이라고 한다. 소밀강변에는 한때 27곳의 방앗간이 있었으나 현재 이곳만 남아 있고, 3만여 권의 책이 있고 방앗간으로 사용한 흔적이 있다. 에어컨이 없어서 한여름에 창문을 열어 놓으면 숲의 소리와 계곡에서 흐르는 강물 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는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과 동 떨어진 슬로 라이프, 차츰 독서인들이 늘어나는 현실 도피와 같은 곳이다. 주변에는 스미스대학, 애머스트대학, 햄프셔대학, 마운트 홀리요크대학, 매사추세츠대학 등 명문대학이 있다. 주요 고객은 이 대학들의 교수와 학생들, 연구자들이다. 교수와 주민과의 대화, 저자와의 대화, 주말에는 음악회 등 마을공동체를 위한 봉사라고 한다. 

스트랜드/Strand(미국, 뉴욕)

스트랜드

  맨해튼의 브로드웨이와 12 스트리트 교차지점에 있는 스트랜드는 1927년에 창립하였고 외벽에는 '18마일의 서가'라는 간판은 서점의 서가 길이가 18마일이기 때문이다. 현재 250만 권의 책을 소유하고 있고 출판사의 새 책과 재고 도서 구매와 신간과 교체하기 위해 파는 도서관의 책을 구매하고, 일반인들의 헌 책도 구매한다. 1년 방문객이 150만여 명 정도 된다. 앤디 워홀, 캘빈 클라인, 리처드 기어, 톰 크루즈, 줄리아 로버츠, 제이슨 시걸, 마이클 잭슨 등 유명인사가 많이 찾는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3만 달러의 예산으로 4,000권의 예술, 역사, 영화, 연극, 문학서를 추천받아 구입해 갔다. 중국과 러시아 부호들이 뉴욕으로 몰려들면서 이들의 서재나 라이브러리 맞춤을 해 주고, 드라마나 촬영을 위한 세트장을 꾸며 주는 비즈니스를 하며, 책의 이미지를 디자인한 가방, 티셔츠, 머그컵 등을 대량 제작하여 아트 상품이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하고 있고 뉴욕의 필수 관광 코스다. 

맥널리 잭슨/McNally Jackson(미국, 뉴욕)

  2004년 9월 뉴욕 맨해튼에 문을 연 맥널리 잭슨은 담론의 광장, 아카데미이다. 캐나다 출신의 사라 맥널리는 문을 열기 전 9개월 동안 아프리카를 여행하고 작은 서점의 고유한 책의 세계를 만들고자 삶의 행로를 결정했다. 맥널리는 현재 6만여 종의 책을 소유하고 7,000권이 세계문학책이 있다. 660제곱미터의 공간에 1주일에 6~7회 행사를 개최하고 세계문학의 밤, 시의 밤, 해외 작가를 초청하는 등 세계인의 문제의식에 관심을 갖고 토론한다. 2014년 6월에 세계적인 작가 노르웨이의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를 초청하여 작가와의 담론을 펼친 것이 뉴욕에서 화두가 되었다. 2010년 이후에는 매년 15퍼센트의 성장을 하고  2014년에는 매출 550만 달러를 달성했다. 뉴욕 타임스의 베스트셀러 작가 캐롤라인 리비트는 "특정 저자를 편애하지 않고 모든 작가와 책에게 평등한 기회를 주는 서점 맥널리 잭슨을 나는 좋아한다."라고 했다.

 

  영국 작가 윌리엄 서머싯 모음은 1938년에 펴낸 자서전 <서밍업>에서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라고 자문하였다. 책으로 탐험하는 생의 여정을 이야기하는 내용으로 많은 분들이 시간을 내어서 일독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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