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길을 찾다.

세계서점기행<김언호>을 읽고 - 4부(한국, 일본 편)

luxury 2023. 4. 13.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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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서점기행 4부에서는 한국과 일본 편을 살펴보자.

크레용하우스(일본, 도쿄), 기타자와 서점/北澤書店(일본, 도쿄), 영광도서/榮光圖書(부산, 부전동), 보수동 책방 골목(부산, 부전동)

 1. 크레용하우스(일본, 도쿄)  

크레용하우스(일본, 도쿄)

  도쿄의 JR을 타고 하라주쿠역에서 내려서 500m 걸어서 오 모 태산도 지하철역 뒷골목에 위치한 어린이책 전문서점 크레용하우스는 1976년에 문을 열었다. 창립한 여성 작가 오치아이 게이코는 「스푼 하나의 행복」 에세이집을 펴내고. 중학교 때는  마거릿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읽고 스칼렛 오하라와 친구가 되었다. 일본 시인 요시노 히로시의 시를 읽고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되어 시집을 열심히 모았다. 유럽과 미국에 출장을 가서 어린이 서점을 찾아 엄마가 아이가 함께 책 읽는 모습을 보고 일본에 어린이 서점을 내야겠다고 다짐하였다. 어린이책 전문서점 크레용하우스는 1층에는 어린이 책, 2층에는 어린이를 위한 장난감과 해드크래프, 3층에는 '미즈 크레용 하우스' 여성 전문점, 지하에는 유기농산물 판매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어린이책 학교'이다. 서점 외벽에 '전쟁을 중단하라.' '핵으로부터 자유롭고 싶다.''사랑과 평화'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크레용하우스에는 꽃이 무수히 많고 어린이 책과 여성의 책을 주로 다루는 서점이다. 환경친화적인 장난감과 유기농 식품을 취급하고 생명과 평화를 실천하는 것이 크레용하우스의 철학이다.

 2. 기타자와 서점/北澤書店(일본, 도쿄)  

기타자와 서점/北澤書店(일본, 도쿄)

  1902년 18세의 청년 기타자와 야사부로가 창립한 기타자와서점은 도쿄 진보초 서점거리에 있는 영문 고서점이다. 지금의 경영자는 손자 기타자와 이치로이며 115년 동안 한번도 문을 닫지 않았다. 진보초에는 170여 곳의 고서점이 줄지어 서 있고 근대 일본을 만든 메이지(明治) 시대에 형성되기 시작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미국의 공습으로 도쿄는 쑥대밭이 되었지만 진보초만 온전하였다. 맥아더 장군이 사령부의 명령으로 교토(京都)와 나라(奈良)는 공습하지 말라고 하였지만 도쿄의 진보초 거리가 공습을 면한 것은 '책의 신'이 '음우'했기 때문이라고 서점인들과 애서가들 사이에 전해 내려오고 있다. 현재 진보초 고서점은 600여 곳이 문을 열고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와바타 야스나리와 오에 겐자부로가 방문했고, 영국의 전수상 해럴드 맥밀런이 찾았으며, 미치코 황후가 2007년 5월 유럽을 방문하면서 기자회견에서 '신분을 숨기고 투명 인간으로하루를 어디에서 보내고 싶으냐"라고 질문을 받았을 때 "학창 시절에 다니던 진보초 고서점에 가서 책을 읽고 싶다."라고 했으며, 황후는 대학시절에 가타자와 서점을 자주 드나들곤 했다. 

 3. 영광도서/榮光圖書(부산, 부전동)  

영광도서/榮光圖書(부산, 부전동)

  영광도서는 1968년 5월 1일 서면에 5제곱미터의 헌책방을 열고 1970년에 40제곱미터로 확장하고 1975년에는 신간서점으로 전환했다. 현재는 갤러리와 공연장, 레스토랑, 북카페, 책 박물관등 복합문화공간의 대형서점으로 문화의 아이콘으로 성장했다. 서적이 정가로 판매할 때 영광도서는 10~15퍼센트 할인 가격으로 독자들의 신뢰를 구축하면서 현재 60만 종 130만 권의 책을 비치하고 있다. 신간서점으로 전환하면서 헌책은 통영 앞바다 욕지도의 욕지중학교에 기증하고 학교와 지역, 시설에 44만 권을 기증했다. 서면의 부전 1동이 과거에는 환락가였으나 영광도서가 들어오면서 문화의 거리로 탈바꿈하였고 서점 주변에 갤러리와 공연장, 카페가 들어서고 부산 시민들이 선정하는 '부산 기네스' 행사에서 네 번째로 선정되었다. 영광도서는 '영광독서 토론회', '저자와의 대화' 시낭송회, 고전 연구반, 소설학당, 한문강좌, 일본어 강좌와 사진 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907년 문을 연 종로서적은 2002년 문을 닫고 17년 역사의 서울 태평서적, 40년의 대구 제일서적, 76년의 광주 삼복서적, 52년의 대전 대훈서적, 30년의 동보서적, 55년의 문우당서적이 문을 닫았다. 온라인 서점의 할인가격과 다양한 마케팅 기법이 원인일 것이다. 영광도서의 창립자 김윤환은 야간고등학교를 졸업 후 한국방송통신대학에서 공부하고 부산대에서 국제학 석사 학위를, 동아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입지전적인 독서운동가이며 모두가 존경할 만한 인물이다.

 4. 보수동 책방 골목(부산, 보수동)  

보수동 책방 골목(부산, 보수동)

  보수동 책방 골목은 북에서 피란 온 손정린 씨가 1950 년대에 책 난전을 펼친 '보문서점'이 책방 골목의 효시였다. 미군 부대에서 나온 헌 책과 잡지, 만화, 피란민과 학생들이 읽던 책과 교과서를 팔기 시작하였다. 또한 보수동 책방 골목 앞 건너편이 국제시장이고, 남포동, 광복동, 자갈치 시장이 가깝게 위치하고 있다. 6.25 전쟁의 혼란한 시기에 지식인, 예술인, 문학인들이 자주 모이는 광복동에는 많은 다방이 창작과 집필 공간이었다. 소설가 김동리의 소설 「밀다원 시대」는 밀다원 다방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예술가들의 삶에 대한 얘기였고, 화가 이중섭과 김환기, 황순원과 오영수, 시인 김수영과 김규동은 금강다방에 자주 드나들었고, 윤이상, 시인 유치환, 조영암은 태백다방에 드나들었던 것이 피란 시절 예술인의 풍경이었다. 그 당시 육군병원이 부근에 있어서 부상당한 군인들이 후송되었고, 각지에서 부모형제들이 면회를 왔다가 산더미처럼 쌓인 보수동 책방 골목에 가면 없는 것이 없다고 소문이 나면서 보수당 책방이 늘어났다. 보수동 책방 골목은 60, 70년대에 전성기였다. 보수동 책방 골목에 가면 이병주의  「지리산」,  「조지훈」, 「박목월」의 책도 찾을 수 있다고 하니 보수동에 가면 고서가 다 있다. 보수동 책방 골목의 서점들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책은 400여만 권으로 추산하고 보수동 책방 골목 문화관이 2010년에 개관하였고 1년에 50만 명이 방문한다. 보수동 책방 골목 입구에 가면 책을 한 아름 안고 있는 서점인 조각이 있다.

 5. 세계서점기행을 마무리하며  

나의 서재 한 귀퉁이 <공부에 관한 서적들>

  우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나의 상품가치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항상 자신을 믿고 하던 일을 하면서 앞으로 쭉 나아가는 길 뿐이다. 자신이 변화하지 않으면 절대로 세상은 변하지 않고 성장할 수도 없다. 책은 미래와 꿈과 행복과 나침판이다. 늘 독서하는 습관으로 나를 한걸음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자. 인생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19세기 후반의 책의 경지를 구현한 영국의 토털아티스트 윌리엄 모리스는  1891년 켈름스콧 프레스를 설립하여 근대 출판 역사상 불후의 책 53종 68권을 펴낸 출판 장인이자  「지상의 낙원」의 시 전 8권을 집필하기도 하였다. 윌리엄 모리스는 "예술 작품의 가장 아름다운 성과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첫째는 건축이라고 말하겠다. 그다음으로 가장 아름다운 성과를 나는 책이라고 말하겠다.'라고 갈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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